불편한 진실
정찬성, "펀치 약한 할로웨이 이길 수 있다" 본문
정찬청은 20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UFC 에이펙스에서 열린 ‘UFC 온 ESPN 25’ 메인이벤트에서 이게를 5라운드 심판전원일치 판정으로 물리쳤다.
2010년 UFC에 입성한 정찬성은 그동안 화끈한 타격과 ‘트위스터’ 기술로 상징되는 화려한 서브미션 기술로 상대를 제압해왔다. 피를 흘리고 부상까지 입은 가운데에서도 케이지 위를 돌진해 상대를 때려눕히는 기백에 환호한 팬들은 그에게 코리안 좀비란 별명까지 붙여줬다.
하지만 어느덧 30대 중반이 된 정찬성에게 데미지가 크게 누적되는 타격 중심 경기의 고수는 위험성이 컸다. 실제로 타격가들 중에 커리어를 오래 유지하지 못하는 선수들도 많았고, 정찬성 자신도 지난해 10월 브라이언 오르테가전을 치르며 타격의 한계를 맛보기도 했다. 당시 오르테가는 정찬성의 타격을 봉쇄하기 위해 거리를 두고 레그킥과 그래플링을 사용하는 전략을 들고 나와 판정승을 거뒀다.
경기 전 “진화한 좀비의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고 예고했던 정찬성은, 이게를 만나 실제로 변화했다. 테이크다운 시도를 5번이나 해 3차례 성공시켰고, 서브미션도 3번 시도하는 등 승부를 그라운드로 끌고 가는 전략이었다.
스마트 좀비는 강력했다. 1라운드 중반 이후 기습적인 테이크다운에 성공한 정찬성은 상위 포지션에서 여유 있게 이게를 압박했고, 2라운드도 효과적인 레그킥을 적극 활용했다. 3~4라운드에서도 그라운드 우위를 점한 정찬성은 5라운드에서 테이크다운 이후 리어네이키드 초크로 시간을 벌며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결국 3명의 부심은 정찬성의 손을 들어줬다. 통산 17승 6패를 달성한 정찬성이 KO나 서브미션이 아닌 판정승으로 경기를 끝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정찬성은 경기 뒤 “재미있는 경기만 하는 선수가 아니라 실력 있는 선수란 걸 보여주고 싶었다”며 “피니시 놓친 건 아쉽지만 레슬링 실력을 많이 보여줘 의미가 있다”고 뿌듯해했다. 이게도 “정찬성은 전설이다. 고등학교 때 그가 WEC에서 했던 경기를 보며 좋아했는데, 함께 경기해 기쁘다”며 칭찬했다.
오르테가전 패배로 타이틀 도전에서 밀려나는 듯했던 정찬성은 8개월 만에 다시 페더급 챔피언에 도전할 기회를 노려볼 수 있게 됐다. 정찬성은 경기 후 전 챔피언 맥스 할로웨이(30·미국)를 다음 상대로 지목했다. 그는 “할로웨이는 펀치 파워가 없지만, 난 있다. 내가 할로웨이를 꺾을 수 있다”고 도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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