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 진실
유시민의 정치활동 재개와 대권도전 가능성 본문
지금처럼 한국당이 정신 못차리고 극우표에 연연하는 상황에서 정권교체는 악몽입니다.
범진보로서는 무조건 막아야 하고, 민주당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죠. 정당의 최우선 목표는 정권 재창출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안희정, 이재명같은 거물급 인사들이 우르르 무너지면서 다음 대선 믿을맨이 없는 상황입니다.
대선이 다가올수록 위기감이 고조될 겁니다. 그냥 김경수 밀면 되지 않느냐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대형기획사가 미는 아이돌이라고 무조건 뜨는 게 아니듯 민주당에서 민다고 무조건 지지율 40% 넘는 거 아닙니다.
중도층에게도 어필할 수 있는 매력이 있어야 합니다. 근데 그런 정치인을 찾기가 의외로 쉽지 않죠..
그래서 확장성 논란에도 불구하고 친노세력이 줄기차게 문재인을 호출했고 문재인도 응해야 했던 것 아닙니까?
유시민은 자신에게도 그런 기회가 오길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아시다시피 유시민은 다른 정치인과 사정이 좀 다릅니다. 민주당의 지지기반인 호남에 적이 많죠.
급진 PD계열 운동권 출신의 유시민은 정치에 참여하기 전까지 김대중을 보수 개량주의자라며 극딜했습니다.
5.3 인천사태로 인해 서노련 탄압이 시작되고 그로 인해 김문수나 자신의 여동생 유시주가 고문을 당했으니
개인적 감정도 좀 있었을 지 모르죠. 아무튼 당시 좌파와 민주계 보수야당의 이념격차는 지금보다 훨씬 컸습니다.
386 운동권이 주가 된 참여정부 때도 좌파들은 노무현을 극딜했는데
그보다 보수적이었던 김대중 정부를 유시민이 비난한 것이 이상한 일은 아니죠.
물론 정치에 참여해 좌충우돌하는 과정을 거친 뒤에는 김대중이 말한 '상인의 현실감각'에 공감을 표했지만
이미 첫단추를 잘못 꿴 상태로 정치를 시작한 뒤였습니다.
빽바지와 난닝구 갈등으로 호남에 밉보인 업보때문에 유시민은 민주당에서 대권도전도 할 수 없었습니다.
그가 좌파정당을 전전한 이유도 좌파 단일후보 자격으로 민주당 후보와의 야권 단일화 시나리오를 그렸던 것이라
짐작합니다. 그러나 전초전 격이었던 경기도 선거의 패배로 현실의 한계를 절감했겠죠..
지선보다 훨씬 변수가 많은 대선에서 이런 인위적 행보로 어설프게 욕심을 부렸다간 또 일을 그르칠 수 있습니다.
그 후폭풍 또한 지방선거 때와는 비교가 안될 것이기에 유시민으로선 섣불리 나서기가 어렵죠.
결론은 다음 대선까지 진보 측에서 유력한 대선주자가 등장하지 않아야만 유시민에게도 기회가 온다는 것입니다.
그때까지도 유력 대선주자가 안나온다면 (문재인이 그랬듯) 싫어도 나와야 하니까요.
그땐 오히려 안나온다고 욕먹을 수도 있습니다. 아마 그정도 기회가 와야만 비로소 나올 겁니다.
그런 상황이 오지 않는다면 어쩔 수 없다... 아마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거라 짐작합니다.
절반은 마음을 비운 채 강태공의 심정으로 때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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