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 진실
황교익이 뜬금없는 격렬한 떡볶이 논란에 대해 직접 답했다 본문
‘떡볶이 논란’에 대해 맛칼럼니스트 황교익 씨가 답한 내용이다.
-여러 전문가로부터 미각의 절대적 기준은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학습’이라고 한다면 떡볶이와 치킨만이 학습된 것이 아닐
것이고, ‘세뇌’는 전혀 다른 얘기다. ‘사회적 세뇌 ’라고 말하게 된 배경에 대한 설명이 좀 필요할 것 같다 .
=“최 대표의 의견에 동의한다. 인간이 태어나서 맛있다고 느끼는 것은 단맛 , 감칠맛 , 짠맛 세 가지뿐이다 . 그 외의 쓴맛
신맛을 포함한 여러 종류의 음식에 대해 한 취향은 7살 이전에 어떤 향과 음식에 쾌락을 붙였느냐에 따라 세팅이 된다고 본다.
7살은 홀로 먹이활동을 하기 시작하고 부모 객체와의 ‘심리적 유기’ 가 일어나 독립된 개체가 되는 시기다. 인간은 어느 인종이건
어느 국가의 국민이든 간에 감각기관과 뇌는 동일하다. 기호와 혐오 음식이 나뉘는 건 유아기에 어떤 음식을 먹어냈는가의 차이에 따라
발생한다 . 우리가 음식을 본능의 영역이 아니라 문화의 영역으로 보는 이유다 . 특히 나는 이 기간에 엄마와 아이 사이에는
‘쾌락의 복사 ’라는 작용이 일어난다고 본다 . ‘복사 ’는 누군가 정의한 것은 아니고 ‘학습 ’과 구분 짓기 위해 내가 사용하는
말이다 . 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신맛과 쓴맛을 거부한다 . 아이들에게 시거나 쓴 것을 먹이면 진저리를 친다 . 그런데 아이는
엄마가 쓰거나 신 것을 맛있게 먹는 것을 보고 함께 경험하며 신맛과 쓴맛에 쾌락을 붙이는 방식으로 먹어낸다 . 이때는 아직 의지를
갖추고 있는 상태가 아니라는 점에서 학습과는 조금 다르다 .”
-사람들이 떡볶이에 어린 시절 많이 노출되었기 때문에 떡볶이를 좋아한다는 뜻인가 ?
=“한국 사회에선 떡볶이에 노출되는 횟수가 많았다 . 이건 정치권력과도 연관이 있다 . 우리가 언제부터 쌀 떡볶이를 많이 먹게
되었는지를 생각해보자 . 우리나라의 쌀 자급률은 이미 박정희 때 100%를 넘었다 . 그런데 1986년 우루과이 라운드 이후 우리
정부는 쌀을 의무수입했다 . 김대중 , 노무현 정부 때는 남는 쌀을 북한에 보냈다 . 이명박 정부 들어 북에 쌀을 보내지 않게
되자 쌀이 남아돌았다 . 결국 의무 수입된 가공용 쌀을 두고 정부에서 고민하다가 그 한 방편으로 쌀 떡볶이 붐을 일으켰다 ,
2009년, 이명박 정부 초창기에 한식 세계화를 한다며 ‘떡볶이 연구소’를 세웠고 프랜차이즈를 장려했다 . 이 시기를 지나며 사회적으로 떡볶이에 대한 노출이 늘었을 것으로 본다 .”
(서울대학교 농경제사회학부의 문정훈 교수는 “이명박 정부에서 남는 쌀의 소비를 장려하기 위해 떡볶이 사업을 시작한 것을
사실”이라며 “지금도 정부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편의점 도시락이나 쌀로 만든 전통주 소비를 장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확인
결과,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09년 3월 떡볶이 연구소가 공식 출범했으며 , 5년간 140억원을 쏟아부을 계획을 그렸다 . 그해
농림식품수산부는 떡볶이 프랜차이즈 업체가 1075개에서 1600여개로 급증했다고 분석했다 .)
-어묵도 아니고, 족발도 아니고 굳이 치킨과 떡볶이를 꼬집어 말한 이유도 사회적인 맥락 때문인가 ?
“그렇다 . 이 두 음식이 정치적으로 가장 이용당하기 쉽다고 생각했다 . 치킨이 한류 열풍의 주요한 음식이고 이 치킨을 세계인들이
다 자랑스러워 할 치맥이라고 선전하지 않았나 ? 이용당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에 주의를 환기하는 차원에서 계속해서 이야기하는
것이다 . 나는 내 역할에 충실한 것일 뿐이다 . 나는 언론인이다. 먹거리에 대해서 깊이 생각하고 해야 할 말이 있으면 하는 것이
나의 일이다 . 대중들이 좋아할 만한 말만 하게 되면 나는 연예인이 되는 것이다 . 내가 한 말을 두고 분노하는 심정도 충분히
이해한다 . 라면 먹고 있는데 옆에 와서 ‘라면 맛없다’ 그러면 화를 내는 게 당연하다 . 자신의 불편함을 호소하는 방식으로
욕설하는 것을 당연한 일이다 . 그러나 나도 이 말을 그만둘 수는 없다 .”
-논란이 될 발언을 한 게 여러 번이다 . 예전에는 ‘1980-90년대 한국의 모유 수유율이 낮아 당시에 태어난
세대가 단맛에 길들여 졌다 ’는 발언이 문제가 된 적도 있다 . 이렇게 이슈 파이팅을 하는 이유가 전에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듯이 ‘헤게모니 ’(패권)를 잡기 위한 것을 아닌가 생각된다 .
“음식 관련되는 글쓰기를 한 지 20년이 넘어가는데 , 그중에는 사회적으로 불편해할 만한 내용이 많다 . 그런데 이는 그런 이슈가
한국 사회에 많았기 때문이지 내가 의도적으로 이슈 파이팅을 한 것은 아니다 . 모든 글쟁이는 대중들한테 자신의 글이 관심 깊게
읽히기를 바라고 그 글의 내용을 인정받기를 원한다 . 글쟁이가 대중으로부터 인정받는 것을 ‘헤게모니 ’라고 표현한 것이다 .
대중한테 인정받지도 못하면서 ‘나는 그냥 쓸래 ’라고 생각하는 글쟁이는 없다 . 최종의 욕구는 인정욕구라고 생각하고 , 난 그
욕구를 드러내놓고 얘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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