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 진실
'PD수첩' 주식영끌 빚투청춘보고서, "우리도 집 사고 싶어" 본문
'PD수첩'에서 주식영끌 빚투청춘보고서 특집이 진행됐다.
![](https://blog.kakaocdn.net/dn/X7m2t/btqVuhfyl46/z4S0l4OPvnXfdYth5nMiZ0/img.jpg)
2일 오후 10시 50분 방송된 MBC 시사교양 프로그램 'PD수첩'에서는 '주식영끌 빚투청춘보고서' 특집이 진행됐다. 월급만으로는 미래를 대비할 수 없는 2030세대들의 실상을 볼 수 있다. 유튜버를 하고 있는 강과장은 "마냥 절약만 하면 될 것 같았는데 제가 생각했던 것만큼 사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기진 않았던 것 같아요. 예금이 2%에서 높으면 2.5%였는데"라고 얘기한다.
지난해 회사를 그만두고 가게를 차린 그. 코로나19로 잘되는 식당도 망해가는 판에 무슨 식당이냐며 모두들 말렸지만 김동환 씨는 배달 전문점이면 승산이 있을 거라며 가게를 차렸다. "지난달에 솔직히 말씀드리면 부모님이나 지인이나 여자친구한테 일 한다, 주문 잡힌다 하지만 사실은 많이 못했어요. 저 자신이 조금 한심하단 생각도 들고 내 역량이 이것밖에 안되는구나 싶더라고요"라고 김동환 씨는 말한다.
대형 프랜차이즈들의 공격적인 마케팅은 따라갈 수 없었다. 김동환 씨는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들 있잖아요. 치킨이 원래 15000원인데 8000원 할인쿠폰을 이렇게 주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시켜 먹었어요. 저도 시켜 먹었는데 사람들은 오죽하겠어요"라고 얘기하기도 했다.
자영업은 위기였지만, 김동환 씨는 다른 활로를 모색했다. 주식 투자로 돈을 벌었단 이야기가 끊임없이 귀에 들어왔다. 지난해 2000만원을 은행에서 대출받아 그 중 1700만원을 주식에 투자한 김동환 씨. "예를 들어서 한 주를 만원에 샀는데 5만원이 됐다, 그러면 총 얼마 벌었냐 글쎄 한 1000만원 벌었네 이렇게 말하는 친구도 있고. 안 하면 나만 뒤처지는 건가? 바보같이 열심히 일만 해서 돈 버는 건가?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라고 김동환 씨는 말했다.
"다행스럽게도 수익이 났지만 처음에는 손실도 450만원이었어요. 마이너스 450만원일 땐 많이 아찔했죠. 더군다나 저는 대출을 받아서 투자한 거라서 조금 더 힘든 상황이 될 수도 있었죠"라고 김동환 씨는 얘기한다. 다음 달이면 가게를 닫기로 했다. 점포를 정리하고 돈이 생기면 주식에 재투자할 생각이라 한다.
PD수첩은 2030 주식 투자자를 대상으로 실태 조사를 했다. 놀랍게도 다섯 명중 한 명이 빚을 내 투자하고 있었다. 대출금이 천만원 이상인 사람도 40%에 달하는 걸로 드러났다. 20대 전업투자자 이OO 씨는 "밎내서 하는 투자를 감당할 수 있으면 나쁠 게 없는데 감당할수 없으면 안 하는 거라 생각해요"라고 전한다.
혼자서 관리하는 종목만 해도 수백여가지에 이른다는 이OO 씨. "뭘 사든지 다 오르는 시장이어서 급등하는 종목들이 많았어요. 하루에도 30% 오르는 것들도 있고. 한 주에 1500원짜리도 있고 한 주에 5000원짜리도 있고 자잘하게 30만원씩 사면 종목 수가 늘어나니까"라고 그는 말한다.
많이 사놓고 수익이 나길 바라는 자신만의 매매 기법도 개발했다고 한다. "오늘 매도한 주식의 개수입니까, 다? 대충 따져도 100여개 되네요"라고 제작진이 놀라워했다. 이OO 씨는 "이 주식을 사서 여기서 3%, 5%, 10% 더 간다, 이렇게 안 바라고 1%라도 수익이 나면 팔아버려요. 손실에 대해서는 마이너스 30%까진 특별하게 생각 안 하고 인내하는 편이에요"라고 얘기했다.
이OO 씨는 빚을 떠안는 것보다 기회를 놓치는 게 더 두렵다 한다. "폭락장이 올지언정 내가 사고 싶은 주식을 사게 살 수 있는 기회에 사고 싶다"고 이OO 씨는 말했다. 주식 투자를 시작한 이들 중에는 레버리지 사기 피해자들도 많다. 피해자 송OO 씨는 사기업체와의 실제 통화 내용을 공개했다.
"관리자분은 여의도 OO증권에 있는 과장님이시고요. 수석 애널리스트들이 있어서"라는 사기업체와의 실제 통화 내용. 송OO 씨는 "잘못되는 경우는 거의 없는데 잘못되더라도 다시 투자해서 원금은 어떻게든 다시 만들어줄 수 있다, 어차피 10배로 굴리니까 원금은 금방 찾을 수 있을 것 같고 그랬다"고 말한다.
송OO 씨는 "그래도 바보 같았던 게 레버리지를 알아서 내가 이걸 알아서 너무 감사하다, 이런 생각을 했어요. 바보같이. 주식으로 돈을 벌어서 전세대출을 갚을 수 있겠다, 오르는 전세대출에도 대응할 수 있겠다, 그런 생각을 가졌어요"라고 말한다. 5000만원을 투자했지만 주가는 연일 하락세였다.
"손시을 버텨내야 한다고, 어떤 종목이든 세력 들어갈 때 롤링 현상이 있으니까 버텨내줘야 큰 수익을 볼 수 있다는 거예요"라며 송OO 씨는 카톡 메시지를 주고받았던 내역도 공개했다. "지금 안 하면 내 돈이 다 날아갈 수도 있는 상황이 되니까 추가 입금을 대출받아서도 넣고 제가 갖고 있는 투자금을 다 투자하게 된거고, 최종적으로는 9200만원을 투자하게 된 거죠"라고 송OO 씨는 말했다.
이들은 사용 방법과 형태가 유사한 사기주식매매프로그램을 만들어 이용자들을 속이고 피해자를 만들었다. 송OO 씨는 "너무 당황스러워서 막 우는 와중에 아기도 옆에 있었거든요"라며 아이 생각에 눈물을 흘렸다. "지금은 남편이 애 두고 제가 자살하면 어떡하나 불안해해요. 나만 고통받음 되는데 내가 도대체 이 화목한 가정에 무슨 짓을 한 거지, 하고"라며 송 씨는 울먹였다.
레버리지 사기 피해자 모임 대표 최정미 씨는 "굉장히 피해자가 많아요. 어제저녁에도 30대 후반 피해자의 이야길 들었어요. 아직도 모르고 당하시는 분들이 계시거든요. 이틀 사이에 1억 2천만원을 사기당하신 분들 이야기도 들려왔고요"라고 얘기한다. 30대 주식투자자 최OO 씨는 일생 일대의 기회라고 생각해 1억이 넘는 금액을 투자했다.
그러나 손실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아침에는 한국장에서 떨어지고요. 미국은 새벽에 열려요. 그러니까 새벽에 떨어질 생각 하고. 그러니까 이게 정신 차릴 틈이 없어요. 계속 떨어지니까"라고 최OO씨는 말한다. 모두 잃고 나서야 주식시장의 무서움을 깨달았다는 그. "물론 지금 장만 생각하는 게 아니라, 지금은 돈 버는 사람도 많겠죠. 근데 주식 투자로 성공하는 사람이 천 명 중 한 명이고 진짜 돈을 버는 사람은 얼마 안되는데, 다 알거든요. 저도 알고 시작한 거예요. 그렇지만 난 다를 것이다, 라고 생각했는데 이건 직접 체험하지 않는 이상 모를 거예요"라고 최OO 씨는 말한다.
부동산 투자가 과거에는 투자의 대부분을 차지했으나 현재는 소액으로도 투자할 수 있는 주식투자가 떠올랐다고 전문가는 말한다. 그러면서 그는 '포모증후군'까지 가세하며 이러한 흐름이 더 가속화되고 있다고 얘기한다. 주식투자를 통해 200억원대 자산가가 되었다고 알려진 슈퍼개미 김형준 씨.
작년 한 해 얼마 정도 수익을 얻었는지 묻자 김형준 씨는 "그런 게 참, 돈을 벌었다는 걸 사람들한테 말해봐야 좋은 게 없는데 한 60억원 이상은 번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20년 넘게 주식투자를 해왔지만 이런 상황은 자신도 처음 겪었다고 한다. "지금 매매 동향 보면 개인 투자자들이 지금 끝없이 사고 있어요. 코스닥도 그렇고 코스피도. 5일 동안의 매수금액이 10조원을 넘었어요"라고 김형준 씨는 얘기한다. 개인별 신용 공여 잔고 추이를 보면 지난해에만 무려 10조원을 넘고 2021년 1월 25일 기준 약 21조원이 넘었다.
20여년전, 김형준 씨도 지금의 청년 개미들처럼 부푼 꿈을 안고 주식시장에 뛰어들었다. "99년도에 IMF끝나고 오르던 시절에 '테크'만 붙으면 막 올랐어요. 그냥 신문 보고 이게 오를 것 같은데, 그런 눈대중? 많이 빠졌다 싶으면 사고. 500만원 정도 투자해서 1억 5천만원 이상 번 것 같아요. 그리고 나서 전업으로 전환했는데 그때부터 하락장이 시작된 거예요. 그래서 다 잃은 거예요"라고 김형준 씨는 당시를 회상한다. 운이 나빴다, 는 생각에 빚을 내 뛰어들기도 했다 한다.
재테크 작가이자 경제 전문 유튜버인 전인구 씨는 "주식을 안 하면 바보, 다 돈 먹고 돈 먹기인데 왜 그걸 안 하냐 정말 많은 이들이 뛰어들었고 2008년 경제 위기가 왔었죠"라고 얘기했다. "처음으로 코스피, 코스닥 모든 종목이 하한가 가는 걸 처음 봤어요. 진짜 처음 봤어요. 모든 종목이 다 하한가가 떨어졌고 코스피 지수가 938.5로 떨어졌는데 아무리 우량주라 하더라도 60%가량 손실이 났던 시기였어요. 견디면 되지, 견디면 돌아오지 않아? 이건 결과론적인 이야기고 당시 현장에 있으면 모두 다 패닉이에요"라고 얘기했다.
웹 개발자이자 20대 주식투자자인 황진하 씨는 자신이 주식을 공부하게 될 줄은 몰랐다 한다. 어쩌다 대한민국은 청년들이 주식에 희망을 올인하는 나라가 된 걸까. "엄마 아빠한테 가끔씩 옛날에 집 얼마였어? 물어보면 깜짝깜짝 놀라요. 그 돈이면 월급 열심히 모아 살 수 있겠다 싶으니까요. 저도 주식 안 하고 싶어요. 저는 그래요. 주식보다 집 사고 싶어요. 근데 그렇게 할 수밖에 없죠. 주식을 가만히 있으면 돈은 그냥 불어나지 않으니까"라고 황진하 씨는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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