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 진실
서울대병원 인턴 80∼90% '임용 포기' 본문
서울시내 주요 병원은 신규 인턴의 임용 포기 여부에 대해 함구하는 가운데, 서울대병원에서는 합격자의 80∼90% 상당이 수련계약을 맺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애초 서울대병원은 올해 채용한 인턴 184명을 대상으로 지난 22일 집체교육과 수련계약서를 작성할 예정이었으나, 대다수가 이에 응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대병원에서 인턴 등의 수련에 관여하는 한 교수는 "지금 상당히 높은 비율이 임용을 안 하겠다는 의지를 보였고, 계약서에 서명을 안 한 건 맞다"면서도 "이들이 결정에 대해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므로 금방 얘기가 달라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합격자 등록 서류 제출 마감은 지난 21일이고 수련계약서 작성일자도 지났으나, 상황이 상황인 만큼 조금 더 기다리겠다는 취지다.
지난 23일 기준 전남대병원은 내달 인턴으로 들어올 예정이었던 101명 중 86명이 임용 포기서를 제출했고, 조선대병원은 신입 인턴 32명 전원이 임용 포기 의사를 밝혔다.
같은 날 기준으로 제주대병원은 입사 예정인 인턴 22명 중 19명, 경상대병원은 입사 예정 37명이 임용 포기서를 제출했다.
부산대병원에서도 내달 1일부터 근무하기로 했던 인턴 50여명이 임용 포기서를 냈다.
순천향대 천안병원은 신규 인턴 32명 전원, 단국대병원은 36명 중 32명이 임용을 포기할 것으로 집계했다.
충남대병원에서도 신규 인턴 60명 전원이, 건양대병원에서도 30명이 임용을 포기했다.
전북대병원도 인턴 57명 중 상당수가 임용포기서를 제출한 것으로 파악했다.
서울시내 대형병원은 아직은 공식화할 수 없는 단계라며 확인을 꺼리고 있지만, 전국 의대 졸업생들의 분위기를 봤을 때 이들 병원에도 인턴이 오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전공의들의 병원 이탈에 이어 새로 들어올 예정이었던 인턴마저 수련을 포기하면서 현장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다.
의대를 졸업해 갓 의사 면허를 취득하고 수련 과정에 들어가는 이들 '예비 전공의'들은 현장의 의료 공백을 메워줄 인력으로 기대됐기 때문이다.
서울시내 한 수련병원 관계자는 "만약 인턴들이 무더기로 임용을 포기해 이들마저 없는 상황이 길어진다면 (남은 사람들의) 업무 부담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고 걱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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