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 진실
엑소 첸·율희, 아빠 엄마 된 아이돌과 혼전임신…팬들 반응 왜 싸늘할까 본문
아이돌과 혼전임신. 이 어울리지 않는 단어 조합은 엑소 첸과 라붐 전 멤버 율희의 공통분모다.
엑소 첸은 4월 29일 득녀 소식을 전했다. 지난 1월 일반인 여자친구와 결혼, 여자친구의 임신 사실을 밝힌 지 세 달 만이다. 그는 당시 자필 편지를 통해 "축복이 찾아왔다"고 말했다. 첸의 갑작스러운 발표 후 일부 팬들은 첸이 엑소에서 탈퇴할 것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일부 팬들 반발에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첸의 결혼 발표 전 멤버들과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고, 멤버 전원이 이탈 없이 함께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해 왔다"고 밝혔다.
탈퇴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일부 팬들은 첸 고향 시흥 버스 노선에 게시할 광고를 기획하고 첸 굿즈를 SM엔터테인먼트에 택배로 보내는 등 거센 불만을 표출했다. 이런 팬들 행동이 '정당한 요구'가 아닌 '집단 광기'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라붐 전 멤버 율희는 지난 2017년 9월 FT아일랜드 최민환과 열애 인정 후 두 달 만에 돌연 그룹 라붐에서 탈퇴했다. 탈퇴 당시 율희 소속사 글로벌에이치미디어 측은“율희는 연예계 활동에 뜻이 없음을 소속사 측에 여러 차례 알렸고 오랜 상의를 거쳐 본인 의견을 존중, 전속계약을 만료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듬해 1월 최민환은 율희와 결혼 소식을 알렸고, 같은해 5월 28일 두 사람은 득남 소식을 전했다. 율희는 출산 이후 남편 최민환과 함께 KBS '살림하는 남자들 2'에 출연했으며, 지난 4월 6일에는 유튜브 채널 '율희의 집'을 오픈했다.
4월 29일 율희는 MBC'라디오 스타'에 출연해 과거 라붐 활동 당시를 회상하며 "저는 무대를 너무 좋아한다. 새벽에 우울하거나 힘들 때 제가 활동했던 당시 직캠을 보면 행복해진다"고 말했다.
해당 발언이 전파를 타며 일부 팬들은 "라붐 언급 그만했으면 좋겠다" "연예계 활동 안 한다고 탈퇴했는데, 지금 너무 잘하는 것 같다"며 불만을 표현했다.
혼전임신과 결혼 소식을 전한 연예인은 많았다. 대부분 축하를 받지만 아이돌들은 팬들로부터 싸늘한 눈길을 받는다. 아이돌 그룹과 팬덤의 특수성 때문이다. 아이돌 그룹은 멤버 여러 명이 함께 꾸려 나가는 협업체다.
멤버 중 한 명이 연기나 예능 활동으로 두각을 보이면 "아, 걔가 있는 그룹이냐"며 그룹 자체 인지도가 높아지고, 일부 멤버가 논란에 휩싸이면 덩달아 그룹 이미지에도 손상을 입는다,
아이돌 그룹 팬덤은 배우나 일반 가수, 예능인 팬덤과 성향도 다르다. 어느 팬덤이나 열성 팬은 있기 마련이지만 아이돌 팬덤의 경우 그 비율이 매우 높다. 음반 판매 기록을 위해 무리해 앨범을 구매하고, 음원차트 사수를 위해 24시간 스트리밍을 돌리는 일은 흔하다.
단지 좋아하는 것을 넘어 아이돌의 성공을 위해 열정을 쏟고 스스로를 희생한다. 그런 이들에게 혼전임신으로 인한 결혼과 탈퇴는 그야말로 청천벽력이다. 말 그대로 "난 널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게 해주고 싶었는데, 너는 그게 아니었니?"다.
아이돌 팬들의 격한 반응에 일각에서는 "범죄를 저지른 것도 아닌데 심하다. 아이돌도 사람인데 혼전임신 할 수 있지 않느냐"며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한다. 팬이라는 이유로 아이돌 가수 인생까지 간섭할 자격은 없다는 것이다. 싫으면 비난하지 말고 관심 끄면 된다는 명쾌한 해답도 제시한다.
아이돌과 팬의 관계는 '나(팬)만 놓으면 끊어질 관계'라지만 말처럼 쉽지 않다. '마음'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수년 동안 쌓아온 기억과 감정은 한 순간에 없어지지 않는다. 이 특수한 관계가 아이러니하게도 아이돌을 전세계적 스타로 만들어 주고, 또 한 순간에 나락으로 떨어뜨리기도 한다.
'컬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익스트렉션' 넷플릭스 역사상 최고 흥행작 등극 (0) | 2020.05.02 |
---|---|
'빚투' 마이크로닷 부모, 실형 확정…누리꾼 "형량 너무 적다" 분노... (0) | 2020.05.01 |
전 남편 때문에 피해가 막심한 박해미 (0) | 2020.04.30 |
가수 혜은이와 배우 김동현 30년 연예계 잉꼬 부부가 이혼을 한 진짜 이유 (0) | 2020.04.29 |
김하늘 근황, 결혼 후 여전한 미모…화보 현장서 눈부신 모습 (0) | 2020.04.28 |